산그리고산

가비팔용(가창댐~비슬산~팔조령~용지봉)

더마이 2015. 4. 27. 22:16

2015.4.25  산행일지

가창댐~달비고개~청룡산~닭지만당산~비슬산~헐티재~신뱅이산~청산벌~청산~밤티재~삼성산~봉화산~팔조령

 

무박으로 일명 가비팔용(가창댐~비슬산~팔조령~용지봉)

약 62km  26시간 예정

1구간  가창댐~비슬산 (18.2km / 8시간)  

2구간  비슬산~팔조령 (22.9km / 10시간)

3구간  팔조령~수성못 (21km / 8시간)

보통 가창댐환종주와 가창환종주가 있는데 용지봉에서 가창교쪽으로 내려가면 가창환종주가 되고

용지봉에서 수성못으로 가면 가비팔용이다....ㅎㅎ....그냥 제가 그렇게 정했음.... ^-^

우째든 결론적으로 완주하지 못했다.....가창댐에서비슬산 팔조령까지 41km 18시간.....

넘 아쉽다....지금부터 그얘기를 하고져합니다.

 

1구간이 조금 걱정이 되는 구간이다....밤새 걸어야하기 때문이다.

역시나 넘 무서웠다....동그란 파란불빛의 멧돼지 눈과 두번 마주치고 세번은 멧돼지인지 고라니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주변에서 갑자기 뛰어가는 소리....완전 공포 그자체였다.

작년 5월3일 가창댐환종주 할때는 가창댐에서 새벽3시 출발 청룡산에 도착하니 여명으로 어둡지 않았지만

오늘은 비슬산지나 헐티재 내려갈때까지 완전 깜깜한 어둠이였다.

불빛하나 없는 산속에서 헤드램프에 의지해 바로앞만 바라보고 가는 그런 상황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정말 무서웠다.....난 긴장할 수 밖에 없었고 온 몸이 경직되어 이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그리고 낮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더위....바람도 불지않고 햇빛은 너무 강력했다.

이날 30도가 넘는 완전 여름날씨였다.....땀은 많이 나고 물을 많이 마시고....중간에 물을 보충할 수 없기 때문에

500ml 물통 5개 마후병 1개 도시락하나 김밥3줄 사과2개 오렌지1개 양갱2개 약과 5개 빵2개....뭐 대충 이렇게 준비했다.

2구간 삼성산에서 대바우봉까지의 5km는 너무나 힘들었다...시간은 오후1시 젤 더울때 그리고 이구간은 햇빛을 막아줄

그늘구간이 없다....쉴 장소조차도 없는 정말 힘든 구간이다.

물이 없다.....생수1통과 반통....그리고 도시락하나....

에고...ㅎㅎ..... 하여튼 이렇게 여러가지 상황으로 난 너무나 지쳤다...더이상 진행을 할 수가 없다고 판단하고 팔조령에서 끝을 냈다.

나름 준비한다고 했는데 생각지 못한 일들이 생겨 중간에 마무리를 했다.

뭐 무리하게 하는 것 보다는 중간에 포기하는 것도 현명한 일인것 같다.

아쉽지만 가비팔용은 다음에 도전해야겠다....그리고 가비팔용은 중간에 지원을 받아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다.

팔조령정도에서 물과 식사를 제공받아 계속 진행을 해야만 가능할 것 같다.

이렇게 오늘도 산에서 중요한 한가지를 배웠다....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도 있다는 것을.....!!!!!!

 

4월25일(토요일)

20 : 00   가창댐옆에서 출발

21 : 10   달비고개 도착 (누적거리 3.7km)

22 : 35   청룡산 도착 (누적거리 7.3km)

23 : 23   수밭고개 도착 (누적거리 9km)

23 : 40   삼필봉 갈림길 도착

24 : 00   마비정 삼거리 도착

4월26일(일요일)

00 : 50   용문사 삼거리 도착 (누적거리 12.2km)

03 : 37   비슬산 도착 간식먹고출발 (누적거리 18.2km)

06 : 34   헐티재 도착 (누적거리 22.4km)

07 : 06   조리봉 도착 아침식사

08 : 34   신뱅이산 도착 (누적거리 25km)

10 : 04   청산벌 도착 (누적거리 28km)

10 : 26   청산 도착 잠시휴식

11 : 51   밤티재 도착  간식먹고 출발

13 : 09   삼성산 도착 (누적거리 36km)

14 : 14   배바우봉 도착 점심식사

15 : 20   팔조령 도착 (누적거리 41km)

 

총 거 리   :  41 km

총시간     :  18시간20분 (식사시간 포함)

 

최고 고도 : 1084m (비슬산 천왕봉)

 

비슬산 새벽 어둠속에서 핀 진달래

 

 4월25일 20시 가창댐옆 들머리

 

21시11분 달비고개 도착

 

청룡산 가기전 대곡방향 야경이 보이네요....

 

22시35분 청룡산 도착

 

23시23분 수밭고개 도착

 

삼필봉 가는 삼거리.....여기서 부터 비슬산가는 등로가 시작된다.....조금전에 올라오면서 멧돼지 파란눈동자 2개를 봤다....스틱을 치면서 소리를 내자 뛰어내려가는

소리를 들었다.....순간 내쪽으로 오면 어쩌지 하고 생각도 했다.....계속 걸으면서 혹시 멧돼지가 나에게로 달려오면 나무뒤로 돌아가서 스틱으로 눈을 가격해야지

하는 생각도 했다....왠지 넘 무섭다....

근데 저 멀리서 무섭게 짓는 개소리가 들린다....크어렁.....ㅎㅎ

 

마비정 삼거리....이쪽길은 그야말로 암흑이다....헤드램프 불빛 이외는 아무빛도 없는 너무 무서운 밤이다....ㅋㅋ

 

그래도 요런 이정표가 200m 마다 있는것 같다....이어둠속에서 길까지 잃어버리면 정말 큰일이다....ㅎㅎ

 

용문사 내려가는 삼거리....

 

용문사 삼거리에서 잠시 쉬어간다....갑자기 멧돼지가 나타날까봐 조심스럽다....ㅎㅎ....진짜 이때는 긴장의 연속이였다....

 

닭지만당산을 지나 정대초곡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용연사 내려가는 길....낮에는 이곳으로 통해서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는 구간이다....

 

오늘의 위험한 구간인 880봉 우회길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왔다....낮에도 길이 험해 다니기 힘든 구간이다...

중간에 또 파란 동구란 눈동자 멧돼지 눈을 또 봤다....내가 소리를 내자 멧돼지도 놀랐는지 "꽤에"하는 소리를 내며 반대쪽으로 달려가는 소리가 들린다....

몇번을 그렇게 놀랐다....다 멧돼지인지 고라니인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잘 지나왔다...무섭고 긴장된 이런 야간산행이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것 같다.

 

마내미골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능선이다....이제 비슬산도 다온 것 같다....

 

 이어둠속에서도 예쁜꽃이 보이네요.....여유가 있네...ㅎㅎ

 

비슬산 정상 부근에는 이렇게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네요.......이 어둠만 없다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텐데....아쉽네요....

 

4월26일 03시37분....비슬산 천왕봉 도착

 

여기서 셀카 한장 찰칵.....잘 나왔네....

 

이곳 정상부근에는 텐트가 7동정도 보인는 것 같다....아침이 되면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겠지....

 

비슬산 대견봉에서 천왕봉으로 바뀌면서 그에대한 설명글.....

 

정상부근에서 잠시 쉬면서 김밥한줄 먹고 커피한자 하고 출발....조금 내려오면 헐티재 내려가는 이정표를 만나다.....헐티재 3.8km...이 어둠은 언제까지.....ㅎㅎ

 

약 600m 정도 내려오면 만나는 용천사 내려가는 삼거리....나는 직진....어둠속에 키가 큰 진달래나무가 터널을 하고 있네요,.....

 

이곳도 아침이 되면 진달래 터널이 되겠네요....넘 멋지겠다....

 

그래도 어둡지만 멋지네요....잠시 감상.....

 

내려오다 만나는 중간에 있는 무명봉.....

 

아!!! 이제 어둠이 보이지 않네요.....갑자기 이렇게 된 것은 아니고...그동안 잠시 조그마한 사고가....ㅋㅋ...넘어졌어요....에고 아파라....

 

아품을 뒤로하고 기념사진 한장 찰칵.....밤새 걸어서 그런지 잠을 못자서 그런지...표정이...ㅋㅋ

 

해가 뜨고 있네요....지금은 반갑고 멋진 풍경이지만...시간이 지나면 저 해는 나를 괴롭히는 존재가 된다는 사실.....ㅎㅎ....기온을 올리다는.....

 

음.....나름 멋진 일출 사진같다.....

 

 

 

건너편 880봉....어제 저곳을 지나면서 얼마나 긴장하고 무서웠는지....ㅋㅋ...감개무량하네.....

 

저뒤로 보이는 비슬산 능선.......

 

어제 밤새 걸었든 880봉 가기전 능선.....

 

비슬산에서 내려오면 이렇게 헐티재와 만난다....정상적인 등로에는 입산금지 철조망이 설치되어있다......그래서 헐티재에서 청도풍각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이렇게 입산통제 현수막뒤로 나와야한다....왜 이런 상황인지 의아하다....

 

6시34분 헐티재 도착...조기 뒤쪽으로 등로가 시작된다...

 

7시06분 조리봉 도착....

 

조리봉에서 내려와 조금가다보면 벤치가 있어 아침을 먹고....폼을 잡고 기념사진 한장 찰칵....멋지다....ㅎㅎ

 

오늘 가장 많이 보이는 각시붓꽃.....사진이 실물보다 예쁘지 않네....

 

윙계재.....청도풍각에서 가창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예전에는 많은 사용하던 고갯길이라고 하네요...

 

윙계재 이정표....

 

신뱅이산 도착....조리봉에서 이곳까지 두개의 가파른 능선을 두개나 올라와야한다...아주 힘들다....

 

신뱅이산 올라오는 가파른길....

 

이곳에는 아직 벗꽃이 피어있네요....

 

 이제는 조금 편안 이런길이 이어진다....그렇지만 이제 햇빛이.....상당히 더워지는 것 같다....

 

 

청산벌 가기전....편안한 능선.....

 

 

청산벌 도착....저뒤로 비슬산 능선이 보이네요....

 

청산벌.....다들 이곳을 통점령으로 알고있다....지도에도 그렇게 표시되고 있다.....

 

청산벌 중간에 있는 쉼터....좌측으로 가면 최정산가는길.....우측은 청산가는길....나는 우측......

 

다시한번 비슬산을 바라보고....

 

앞쪽에는 청산이 보이네요....

 

청산올라가는길....멋진 길입니다.....가을이 되면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이곳에도 진달래가 많이 피어있네요....다행이다....

 

 

진달래와 벗꽃이 같이 피어있네요...

좌측은 남지장사 가는길....우측은 청산가는길....

 

청산에서 바라본 청산벌...그리고 우측으로 최정산 KT기지국이 보이네요...

 

 10시26분 청산도착...여기서 잠시 휴식....양말도 갈아신고 다리도 풀고....조금 여유를 부린다...

 

 

숨은그림찾기....ㅎㅎ....잘보시면 중앙에 뱀이 있습니다....고개를 들고.....몸은 녹색을띠고 머리쪽은 여러색으로...

검색해보니...꽃뱀(화사)라는 독사라고 하네요....보호종이라고 합니다.

 

우미산입구.....우미산은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그래서 오늘도 통과.....ㅎㅎ

 

밤티재....밤이 티나게 많다고 밤티재....여기서 잠시 휴식.....

 

밤티재부터 우록재까지는 이런 멋지고 편안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건너편 보이는 산이 우미산.....

 

전에는 여기가 상당히 헷갈리는 삼거리....직진하면 청도이서로 넘어가는 조심해야하는길....이제는 이정표를 세워놓았네요...

 

 

우록재를 그냥 지나와.....뒤돌아서 찍은 우록재 팔각정....ㅎㅎ

 

13시09분 삼성산 도착....팔조령까지 5.1km.....예정보다 조금 늦을것 같다....

사실 여기서부터가 오늘의 가장 힘든 구간이다....삼성산은 소나무가 없고 아카시아가 많은 산같다....그래서 햇빛을 피할수 있는 그늘이 없다....

쉴만한 장소도 없고 그냥 햇빛아래 계속 가야한다....

 

삼성산에서 바라본 청도이서쪽.....

 

 

중간에 있는 최근에 만든 우록리로 내려가는 사거리.....

 

14시14분 대바우봉 도착.....여기서 점심식사.....사실상 오늘의 일정포기를 했다.....도시락이 하나 물이 1통반 남았는데...

팔조령에서 물과음식을 구하지 못하면 어차피 계속할 수 없다.....그리고 몸도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

1구간(비슬산)에서 너무 긴장해서 체력이 많이 고갈된 것 같다....암튼 그런 결론을 내리고 여기서 편안 점심을 먹고 쉬기로 했다....

 

대바우봉에서 바라본 우록리....

 

 

 

점심먹고 팔조령으로 출발.....좋은 등산로....

 

 

봉화산.....그냥 통과....

 

팔조령에 있는 이정표....헐티재 18.7km......

 

15시20분 팔조령 도착

 

오늘 이렇게 예정하고 다르게 팔조령에서 끝을 냈다.

아쉽지만 무리하게 진행할 수 없는 상황도 있다는 사실을 깨우쳤다.

배낭무게 때문에 어깨도 아프고 다리도 무겁고 암튼 힘든 하루였다.

날씨가 갑자기 여름이 된 것 같다.

어떤 조건에서도 산은 나에게 즐거움과 깨우침을 준다는 사실....오늘도 새담 느꼈다.

산이조아 산을 찾는 산조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