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그리고산

지리산 일출 산행

더마이 2015. 1. 2. 22:18

2015년 1월 1일 새해 일출 산행

 

지리산 천왕봉

 

작년에 태백산 일출 산행이 너무 좋아 올해도 지리산 일출 산행을 간다.

가기전에 기온도 영하15도 바람도 많이 불고 눈도 온다고 한다.

일출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많을 것 같다.

그렇지만 갈 것이다....왜?.....가고 싶으니까....ㅎㅎ

2014년6월8일 지리산 무박종주를 하면서 지리산이 나를 싫어하나 하며

주능선을 보여주지 않는 지리산을 원망했지....ㅋㅋ...안개가 너무 심해서....

그때 다음에 또 오지며...하며....다음 기회를 기다렸지요.

그래서 오늘 아니 작년 2014년12월31일 24시에 대구에서 KJ산악회 차량을 타고 출발했다.

조금은 흥분된 마음으로 천왕봉을 가슴에 담기 위해 숨가쁘게 올라갔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정체가 많이 되었지만 시간이 충분해 조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위로 올라 갈수록 날씨가....날씨가 넘 춥다.

천천히 올라 갔는데오 천왕샘에 6시45분에 도착했다...아직 일출까지는 약 1시간정도 남았다.

가이드님이 말...천왕봉은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30도 정도되니 천왕샘에서 대기했다가

일출시간에 맞쳐 올라가라는 말이 생각나 잠시 대기하는데.....와....넘 춥다....손이 얼어 움직이지를 않는다.....

이제 겨우 10분 지났는데.....그래서 일단 다시 출발했다.....움직이면 덜 추우니까.....

천왕봉 도착....7시 15분....그런데 하늘이....아니 한치앞도 안보일 정도의 눈보라가 치고있다....헉!!!!!

우짜노....일출은 꿈도 꾸지 못할 것 같다.....그렇다고 바로 내려갈 수도 없다....전번 종주때도

천왕봉에 도착하니 비가와서 7분만에 하산을 했다....그때문에 후회를 많이 했다.

그래서 용감하게 얼어죽을지언정....ㅋㅋ.....조금은 있자....하고 객기를 부렸다.....

손을 계속 비비고 발은 계속 폴짝거리고....ㅎㅎ....주위도 보니 모두 그렇고 있다.....ㅎㅎ

이제 그만하고 내려가야겠다......진짜 잘못하다가 얼어죽을수도 있을것 같았다....진짜로....

근데 월래 계획은 장터목으로 해서 덕천계곡으로 내려갈 예정인데....그럴 자신이 없다....아니 객기를 부리지 않아야한다....ㅋㅋ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내가 건강해야 내가 좋아하는 산도 계속 다닐 수 있다....그렇지....이카면서 기냥 중산리로 하산 결정....ㅋㅋ

탁월한 선택이다고 생각한다....음....잘했다.

역시 지리산이다.....어리석은 사람을 깨우쳐주는 지리산.

준비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 정상에 오를 수 없다는 사실....이날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가는 사람들 많았다.

철저히 준비하고 서로 배려하며 밀어주고 끌어주며 서로를 의지하며 올라갈 수 있는 겨울 천왕봉이다.

나는 그래도 올라갔다 왓다....ㅎㅎ....장하다.....

힘든 산행.....편한 산행....행복한 산행....지겨운 산행....모두가 좋다....난 산이 넘 좋다.

 

 멋진 겨울 지리산

 

03시 45분 중산리 탐방센타 출발

 

탐방센타앞에서 새롭게 준비하고....

 

05시20분 로타리대피소 도착...화장실....ㅋㅋ

 

법계사....처음에는 불빛이 보이길래 저 불빛이 뭐지....했다....

 

07시 15분 천왕봉에 도착했지만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다....눈보라가 심하게 치고있다...

 

강추위에 다들 고생이 많다.....많은 사람이 출발했는데...정상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네.....중간에 포기를 하고 내려간것 같다....

 

정상석은 찍지 못했다....바람이 정말 너무 세차다....도저히 장갑을 벗고 찍을 자신이 없다....이렇게 바람을 피해 밑에서 찍는 사진도 힘들다....

 

정상적으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ㅋㅋ...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정상에 있는 나무들.....고생이 많다....

 

오래 머물고 싶었는데....너무 추워...해도 안떠고.....내려왔다....천왕샘까지 내려오니 바람도 없고 조금 났다......발을 동동거리며 손을 주머니에 넣고 언손을 녹였다...

 

천왕샘 주변의 풍경...모든것이 꽁꽁이다....

 

지금도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네.....

 

많은 눈에 나무들이 고생이 많다.....

 

한겨울의 풍경이다....지리산의 겨울 풍경....춥지만 넘 좋다...ㅎㅎ

 

 

바다속 산호초 같다........그래도 이제는 조금이라도 사진을 찍을 수 있네......

 

도도한 지리산 나무......멋지다....

 

 

아무리 추워도 우리는 찍는다....ㅋㅋ.....대단하십니다....

 

다시 법계사까지 왔다.....08시57분...시간이 넘 많다....13시까지 인데.....최대한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즐기면서 내려가야 겠다.....

 

우리나라에서 젤 높은 곳에 있는 절.....법계사 전경......

 

ㅋㅋ....로타리대피소 화장실에서 셀카를 찍어본다.....화장실 안이 넘 따뜻하다....ㅎㅎ

10시03분 망바위 도착....중산리 2.4km.....천천히 가도 이제 1시간 정도만 가면 되는데....시간이 많이 남는다....

 

10시 38분 장터목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삼거리다....

 

 

출령다리.....

 

이제 중산리계곡이 보인다.....

 

 

 

미끄러운 등산로......조심조심....천천히 내려왔다....왜....시간이 많으니까....ㅎㅎ

 

다 내려왔다.....전번 종주때 찍은 그 장소다....그때는 중산리까지 너무나 힘든 하산길이였는데....

오늘은 너무나 금방 내려온 것 같다.....마음의 여유가 이런 차이를 만든 것 같다......

 

저멀리 구름에 휩싸인 천왕봉쪽.......그리고 멋진 겨울 지리산 계곡......

 

천왕봉 정상 동영상

 

 

 

이렇게 산행을 마쳤다.

날씨가 넘 추워 손가락이 잘 움직이지 않아 사진도 잘 못 찍었다.

장갑을 벗고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넘 힘들었다.

그래서 조금 덜 추운 법계사 지나서 사진을 조금 찍었다.

로타리 휴계소에서 마후병물로 컵라면 먹을려고 했는데 물이 미지근하다.....그래서 컵라면 못먹었다...ㅋㅋ

힘들고 춥고 어려운 산행이였지만 정말 좋은 추억거리가 되었다.

정리하고 있는 이순간 또 가보고 싶다......다음에는 꼭 반갑게 맞아주셔요....노고할머니.....꼭이요.....ㅎㅎ